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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억새와 함께 저무는 가을



주말 늦은 오후 억새를 보러 하늘공원에 다녀왔다.
일몰시간이 5시 반이라고 하여 서둘러 올라갔다.


억새축제가 끝난지 한참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많다.
마지막 억새를 보러온 사람들이다.
그중엔 우리도 있다.



하늘공원에 올라가자마자 해가 지고 있어서 황금색 억새가 펼쳐진 들판을 볼 수 있었다.
30분만 더 일찍왔으면 이 광경을 오래 볼 수 있었을텐데... 참 아쉽다.


우리가 올라갔을 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끝내고 내려가는 시점이라서
한산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바글바글한 사람들 틈에서 억새를 구경하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억새밭 사이길을 걸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천천히 발맞추어 걷는 그 시간이 참 좋았다.



길을 걷다가,
사진작가로 보이는 어떤분이 집중하며 사진을 찍고계셨다.
그분이 사진찍던 자리에 가보니 왜 집중하셨는지 알 수 있을것 같다.
석양에 어우러진 억새를 기억하기 가장 좋은 장소였다.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눈에 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억새길을 걸으면서 생각보다 해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시간을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내년을 기약한다.



하늘공원에서 1시간 가량 바람을 맞으니
으슬으슬 몸이 춥다.
차를타고 홍대근처로 왔다.
저녁을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니 사르르 녹는것 같다.
내가 생각한 페퍼민트는 아니었지만 분위기 때문에 맛있게 느껴진다.


근데 뭐,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자판기 커피도 맛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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