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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그라미의 정원

아픈만큼 성숙해진다? 아픈만큼 마음은 병든다. 나이가 한 살씩 먹어가도 익숙하지 않은 것은.. 바로 상처 받는 일이다. 날선 칼도 세월이 흐르면 무뎌져서 재정비가 필요한데 마음이라는거는 세월이 지나도 상처에 무뎌지지 않는다. 그래서 늘 아픔에 새롭다. 어떻게 견뎌야 할지, 어떻게 이겨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오늘이 지나간다. 차라리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는 아픔이면 좋겠다. 곱씹으며 위로 받으며 무뎌질텐데..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 더 이상은 마음의 방 속에 묻어둘 일들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하나가 늘어나고 말았다. 그래, 나만 모른척하면 되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고 내색하지 않으면 그만인데 그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아니 난 그렇게 하기가 싫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 아픈만큼 마음은 병든다. 비오는 날을 좋.. 더보기
첫눈처럼 첫 눈이다. 작년엔 쉽게 볼 수 없었던 눈이 내린다. 그래서인지 인심 넉넉하게 내려주시는것 같다. 아파트 광장엔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도 있다. 그러고보니 눈사람을 굴려본지 참 오래되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니 어린시절의 설레었던 그 겨울이 생각난다. 여전히 그 감정을 기억하고 있는걸 보면 행복한 시절을 보내었던 것은 분명하다. 행복했다고 느끼는 것은 나 혼자서여서가 아니라 그 순간에 함께 했던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눈 싸움을 같이 하던 누군가, 눈사람을 같이 만들던 누군가가 있었기에 그 순간을 더없이 행복하게 기억할수 있다. 오늘 눈이와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더 행복한 것은 즐거움을 같이 나눌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것.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될거야 :) . . . . . .. 더보기
10월의 어느날에 찬바람이 불기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따갑게 느껴졌었던 오후의 햇살도 포근하게 느껴진다. 얼마전에 심은 상추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적당한 물과 적당히 부는 바람과 적당한 햇빛이 그에게 자라날 힘을 주는 것 같다.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사랑과 애정어린 관심이 아닐까 싶다. 상추도 그러한데 젊은 나의 청춘이 울고 웃으며 뿌린 씨앗의 열매를 이제 거둘때가 된듯하다. 전에는 내게 주어진 것이 어떤걸까, 맘에 들지 않으면 어떡하지? 다른 이와 비교해서 더 작다고 느끼면 속상할 것만 같았다. 아직도 그런 욕심을 다 비워낸 것은 아니겠지만 모난 부분들이 조금씩 다듬어져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픔과 기쁨도 감사 절망중 위로 감사 측량 못할 은혜 감사 크신 사랑 감사해 길가에 장미꽃 감사 장미꽃.. 더보기
혹시나가 역시나로 되지 않길 만남이라는 것은 설렘과 기대를 동반한다. 실망스러웠던 과거의 경험들을 잠시 잊은채 상대만을 몰두하게 한다. 드디어.. 내게도 봄날이 왔다며 이전과는 뭔가 다름을 느끼며 마음이 편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 살씩 나이가 먹어가면서 드는 생각은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렘의 기간이 점차 짧아진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슬픈말인 것같다. 그건 아마도 삶에 대한 경험치와 쌓인 내공이 나로 하여금 빠른 판단을 내리도록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기대하며 실망하는 루틴이 반복되고 있다. 언제까지나 이런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끝낼 수 있을까? 거듭 반복적인 경험을 겪으면서 연어초밥에 올라가있는 생양파를 걷어내듯이 내가 원하는 것만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마음도 든다... 더보기
서른즈음에.. 아주 오랜만이다.. 예전에 썼던 글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과거의 나와 마주하고 있는중이다. 그땐 그랬지 하며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그 사이 나는 어쩌다보니 서른이 넘어버렸다. 오춘기와 같았던 나의 서른의 날들.. 심한 감기를 오래 앓은듯한 느낌이다. 아프고, 또 아프며 쓰라린 날들의 연속이었다. 아무도 없는 텅빈 곳에 혼자 덩그러니 던져진 것만 같았던 오랜 날들 서른이 참 매서웠다. 언제나 이길수 만은 없다는 걸을 알게 되었다. 가끔은 지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나이테가 하나 더 늘어난다. 그리고 나는 서른하나가 되었다... 더보기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요즘은 문득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근데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어서 일수도 있다. 예전엔 착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착하게, 착하게, 이해하고, 배려하고, 양보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사람이 될수 없었다. 사회 생활을 하고 여러 사람을 겪어보니 착한 사람이 무조건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적당히 선을 지킬줄 알며, 진솔하게 나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살아가다보면 이런 저런 계산을 하기 마련인데, 계산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진솔한 사람이 되고싶다. 대체적으로 눈을 보면 알 수 있는것 같다. 마음은 속일수 있어도 눈은 그대를 속이지 못할 것이다. 더보기
2018년에는... 2018년에 남기는 첫 글이다. 2017년은 내게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어려운 일들도 있었지만, 행복한 일들도 많았다. 아픔을 겪으면서 예전 보다 더 성숙해졌고, 사랑을 받으면서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2018년에는 더욱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길.. 더보기
억새와 함께 저무는 가을 ​ 주말 늦은 오후 억새를 보러 하늘공원에 다녀왔다. 일몰시간이 5시 반이라고 하여 서둘러 올라갔다. 억새축제가 끝난지 한참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많다. 마지막 억새를 보러온 사람들이다. 그중엔 우리도 있다. ​ 하늘공원에 올라가자마자 해가 지고 있어서 황금색 억새가 펼쳐진 들판을 볼 수 있었다. 30분만 더 일찍왔으면 이 광경을 오래 볼 수 있었을텐데... 참 아쉽다. 우리가 올라갔을 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끝내고 내려가는 시점이라서 한산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바글바글한 사람들 틈에서 억새를 구경하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억새밭 사이길을 걸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천천히 발맞추어 걷는 그 시간이 참 좋았다. ​ 길을 걷다가, 사진작가로 보이는 어떤분이 집중하며 사진을 찍고.. 더보기
[노래] 내일이 찾아오면 푸른바다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너의 모습이 메마른 나의 마음속에 살며시 다가오면 잃어버린 시간속에 나의 꿈들이 하나둘씩 기억속에 되살아나고 새로운 부푼 희망속에 가슴은 설레이네 행복이란 멀게만 느껴지지만 우리마음 속에 있는걸 언젠가는 너에게 말해줄꺼야 내일이 찾아오면 너의 고운 두손 가득히 나의 꿈을 담아주고서 이대로의 너의 모습을 사랑하고 있다고 저기 멀리 보일 것 같은 우리만의 희망 찾아서 사랑스런 너의 꿈속에 언제나 달려가리 내가슴에 불어오는 모래 바람에 이름모를 물새들의 날개짓소리 눈부신 여름 바닷가에 아침이 밝아오네 그림자만 남아있는 모습들 위로 먼하늘의 달빛하나 걸려갈때면 노을진 바닷 가운데서 마음은 꿈을 꾸네 사랑이란 낯설게 느껴지지만 마주보면 눈속에있어 언젠가는 너에게 .. 더보기
덕수궁에서 밤을 걷다. ​ 주말 저녁은 지인과 함께 했다. 종각에 있는 파스타 집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고 우린 덕수궁으로 향했다. 서늘한 바람이 낙엽을 다 흩어놓았다. 조명이 비춰진 덕수궁 돌담길은 참 예쁘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광화문에 있어 자주 갔었는데 밤에 덕수궁을 간 것은 처음이다. 가을여행 주간이라고 입장료도 반값이다. 2인에 천 원! ​ 내가 생각한 것만큼 화려한 조명은 아니지만, 은은한 조명 때문에 더 고풍스러워 보인다. 나는 궁이 좋다. 왜냐고 묻는다면 내 발걸음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덕수궁으로 가는 길엔 내 발걸음이 너무 빨라서 같이간 지인이 허겁지겁 따라 올 정도였으니까... 근데 궁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내 걸음이 느려져서 신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궁이 좋다. 여유가 있다. 주변을 돌아 볼 수 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