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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억새와 함께 저무는 가을 ​ 주말 늦은 오후 억새를 보러 하늘공원에 다녀왔다. 일몰시간이 5시 반이라고 하여 서둘러 올라갔다. 억새축제가 끝난지 한참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많다. 마지막 억새를 보러온 사람들이다. 그중엔 우리도 있다. ​ 하늘공원에 올라가자마자 해가 지고 있어서 황금색 억새가 펼쳐진 들판을 볼 수 있었다. 30분만 더 일찍왔으면 이 광경을 오래 볼 수 있었을텐데... 참 아쉽다. 우리가 올라갔을 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끝내고 내려가는 시점이라서 한산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바글바글한 사람들 틈에서 억새를 구경하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억새밭 사이길을 걸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천천히 발맞추어 걷는 그 시간이 참 좋았다. ​ 길을 걷다가, 사진작가로 보이는 어떤분이 집중하며 사진을 찍고.. 더보기
덕수궁에서 밤을 걷다. ​ 주말 저녁은 지인과 함께 했다. 종각에 있는 파스타 집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고 우린 덕수궁으로 향했다. 서늘한 바람이 낙엽을 다 흩어놓았다. 조명이 비춰진 덕수궁 돌담길은 참 예쁘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광화문에 있어 자주 갔었는데 밤에 덕수궁을 간 것은 처음이다. 가을여행 주간이라고 입장료도 반값이다. 2인에 천 원! ​ 내가 생각한 것만큼 화려한 조명은 아니지만, 은은한 조명 때문에 더 고풍스러워 보인다. 나는 궁이 좋다. 왜냐고 묻는다면 내 발걸음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덕수궁으로 가는 길엔 내 발걸음이 너무 빨라서 같이간 지인이 허겁지겁 따라 올 정도였으니까... 근데 궁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내 걸음이 느려져서 신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궁이 좋다. 여유가 있다. 주변을 돌아 볼 수 있다. .. 더보기
도심속 힐링공간 심곡천 ​ 중동에서 밥을 먹고 부천으로 가는 길에 심곡천이 있어서 사진도 찍고 예쁜 꽃과 하천을 감상했다. ​ 5년전 이 곳을 지나갔을 땐 분명 도로였는데 얼마전 심곡천으로 바뀌었다. 도심 한복판에 조성된 하천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 삭막한 도시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도심 곳곳에 사람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청계천을 모티브로 삼아 조성했다고 하더니 정말 청계천과 너무 비슷해서 청계천인줄... ​ 국화꽃도 예쁘게 피고, 연꽃도 예쁘게 피어서 기분이 좋았다. (나도 예쁘게 피는 일만 남았네 :) ) ​ 다리위에서 아래를 훤히 볼 수 있도록 강화유리로 시공을 했다. 그리 높지 않은 높이이긴하나 그래도 무섭기는하다. (요즘 스카이워.. 더보기
부천 중앙공원 등축제 ​ 부천 중앙공원에 등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다녀왔다. 등축제는 청계천에서 했을 때 두번 정도 다녀왔었는데 그때도 좋았던 기억이 있다. 중앙공원에서 열린 등축제는 동화인물, 로봇에 관련된 등이 많아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청계천 등축제에선 연인들 한테 깔릴뻔 했는데 말이야...)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만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등을 정교하게 만들어서 그런지 예쁜것 같다. 특히 동화속 주인공들이다보니 알록달록한 색채가 더욱 눈길을 끈다. ​ 내가 좋아하는 어린왕자! 근데 가까이서 보면 생김새가 어리지 않다.(절대로... 동심을 파괴하는건 아닌지 하는 비주얼..) 가끔은 멀리서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사람이든, 풍경이든.. 가까이 가보면 실망할 때가 많아... 요즘은 도란도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