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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상

10월의 어느날에 찬바람이 불기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따갑게 느껴졌었던 오후의 햇살도 포근하게 느껴진다. 얼마전에 심은 상추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적당한 물과 적당히 부는 바람과 적당한 햇빛이 그에게 자라날 힘을 주는 것 같다.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사랑과 애정어린 관심이 아닐까 싶다. 상추도 그러한데 젊은 나의 청춘이 울고 웃으며 뿌린 씨앗의 열매를 이제 거둘때가 된듯하다. 전에는 내게 주어진 것이 어떤걸까, 맘에 들지 않으면 어떡하지? 다른 이와 비교해서 더 작다고 느끼면 속상할 것만 같았다. 아직도 그런 욕심을 다 비워낸 것은 아니겠지만 모난 부분들이 조금씩 다듬어져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픔과 기쁨도 감사 절망중 위로 감사 측량 못할 은혜 감사 크신 사랑 감사해 길가에 장미꽃 감사 장미꽃.. 더보기
서른즈음에.. 아주 오랜만이다.. 예전에 썼던 글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과거의 나와 마주하고 있는중이다. 그땐 그랬지 하며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그 사이 나는 어쩌다보니 서른이 넘어버렸다. 오춘기와 같았던 나의 서른의 날들.. 심한 감기를 오래 앓은듯한 느낌이다. 아프고, 또 아프며 쓰라린 날들의 연속이었다. 아무도 없는 텅빈 곳에 혼자 덩그러니 던져진 것만 같았던 오랜 날들 서른이 참 매서웠다. 언제나 이길수 만은 없다는 걸을 알게 되었다. 가끔은 지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나이테가 하나 더 늘어난다. 그리고 나는 서른하나가 되었다... 더보기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 10월의 마지막 토요일은 물 흐르듯 지나가버렸다. 아침엔 개인적인 일이 있어 서둘러 나와 전철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 살면서 무뎌지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면... 한강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이다. 촌스러워 보일 수 있겠지만, 한강 철교를 지날 때면 늘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나니까! 특히 아침 햇살에 비쳐 반짝이는 강물은 더... ​ 오늘은 날씨가 정말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다. 가족나들이 나온 사람도 많았고, 연인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하나같이 얼굴 표정이 밝아보인다. 오늘 같은 날 자전거를 탔어야 하는데! ​ 점심은... 백반집 ^^ 전형적인 한국인이다. 밖에 나오면 자연스럽게 백반집부터 찾는 것 같다. (남이 차려 주는 건 다 맛있어!) ​ 점심 먹고 지나가는 길에 학교가 예뻐서 찍었다. 보기엔.. 더보기
위로가 필요한 밤 ​ 요즘 특별한 일도 없는데 힘이 쫙쫙 빠지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동안 너무 힘을 주고 있었나... 어제 한의원에 가서 여러가지 검사를 했는데 만성피로+ 스트레스+ 너무 생각이 많다고 한다. 평균치에 비해서 심장박동도 빠르다. 생각도 많고, 잔 걱정도 많고, 나 혼자 끙끙거리고 늘 그런다.. 아마도 그동안 내 자신에 대해 다그치기만 했던 것 같다. '넌 늘 왜그래! 마음에 안들어! 실수가 많아!' 남에게는 좋은말을 하려고 하면서 내 자신에게는 조금의 칭찬도 인색하다. 오늘은 그런 내게 위로가 필요한 밤인것 같다. '모네그라미야 괜찮아! 잘 하고 있어(다음에 잘하면 되지) 라고.. 더보기
사소한 감사 ​ 감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 같아 보이지만... 사실, 쉽지 않다. 감사보다는 불평이, 불만족스러운 상황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도 한동안 감사를 잊고 지냈었다. 감사가 없는 내 삶은 무미건조했었고, 내 마음에 사랑도 작아져만 갔다. 문득, 사소한 감사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회사에서 내 방 위치를 바꾸었다. 예전에 있던 방은 창문이 없어서 답답했다. 바깥으로는 썬팅이 되어 있어서 낮인지, 밤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고 바람이 부는지 비가 오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 곳에서 1년 이상 있었는데 이번에 방을 옮길 기회가 있어서 옮겼다. 단지 창문하나 더 있는 건데 왜이리 감사한지... 일하면서 햇빛을 쬘 수 있고, 바람을 느낄 수 있고, 석양도 볼 수가 있다. 이제 바람도 제법 많이 .. 더보기
부모님 눈엔 언제나 아이 뚜벅 뚜벅.. 11시가 넘은 시간 집 앞 골목길 끝에서 왠 할머니가 엄청나게 큰 랜턴을 가지고 왔다갔다 하시는게 보인다. '엄마! 바람도 부는데 왜 나왔어~~!' 내 앞에 걸어가신 여자분의 어머님인가보다. (그 분 나보다 족히 열 살은 많아 보이셨는데...) 어머님 눈엔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보이시나보다.. 하긴, 나도 엄마아빠랑 통화하면 항상 빠지지 않는 래퍼토리가 있지. '찻 길 조심하고, 좌우 살피고, 버스타고 내릴 때 조심하고...' 내 나이 70이 되어도 계속 들을 것 같다. 더보기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 팝업에 뜬 메시지를 클릭하니 이런 문구가 나왔다. '당신은 어떤 스타일의 사람인가요?' 마음 한 켠이 조금 씁쓸해졌다. 몇 달전, 마음에 상처를 받은 일이 있었다. 많이 아물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직은 아물지 않은 부분이 있었나보다.. 상처가 내게만 있으면 괜찮은데 자꾸만 소중한 사람들에게 생채기를 내는 것 같아서 아프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 직장에서 내가 목이 안좋아 콜록거리기만 해도 이렇게 쌍화차를 두 손에 꼭 쥐어주고 가신다. ​ 내가 핸드크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셨는지 해외여행 갔다가 이렇게 선물을 챙겨주신다. 그런데..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기분에 맞지 않거나, 심기.. 더보기
돌다리도 두드려보자... ​ 서울 방면인줄 알고 탔는데 차고지 방향인 버스를 탔다. 30분을 실컷 돌다가 결국 차고지까지 갔다왔다. 자주 타고다니는 버스라 묻지 않고 탔던게 화근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자. 더보기
꽃내음이 그리울 땐 고속터미널 꽃시장으로 가세요 :) ​ 그동안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수없이 많은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꽃시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내려갈 때는 엄마아빠의 얼굴을 빨리 보기 위해서, 올라올 때는 짐이 많아서... 라는 이유로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다. 생각난 김에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 방문했다. (내가 다니던 경로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만 올라가니 꽃시장이다.. 무지 가깝다...) 꽃시장에 들어서니 코와 눈이 호강하는듯하다. (향긋한 꽃내음과 화려한 색채) ​ 꽃 시장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 이름모르는 작은 꽃들.. 생화같아 보이지만, 모두다 조화이다. 눈을 크게 뜨고봐도 구분이 잘 안 될 정도로 정교하고 사실적이다. 생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밤12시~오후1시 조화는 밤12시~오후 6시 까지이다. 아쉽게도.. 생화를 보진 못했다... 더보기
오늘의 날씨는 맑음. ​ 높은 하늘에 예쁜 구름들이 두둥실 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정말 편하다. 이런 가을 하늘 참 좋다. 예쁜 하늘, 예쁜 구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