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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억새와 함께 저무는 가을 ​ 주말 늦은 오후 억새를 보러 하늘공원에 다녀왔다. 일몰시간이 5시 반이라고 하여 서둘러 올라갔다. 억새축제가 끝난지 한참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많다. 마지막 억새를 보러온 사람들이다. 그중엔 우리도 있다. ​ 하늘공원에 올라가자마자 해가 지고 있어서 황금색 억새가 펼쳐진 들판을 볼 수 있었다. 30분만 더 일찍왔으면 이 광경을 오래 볼 수 있었을텐데... 참 아쉽다. 우리가 올라갔을 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끝내고 내려가는 시점이라서 한산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바글바글한 사람들 틈에서 억새를 구경하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억새밭 사이길을 걸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천천히 발맞추어 걷는 그 시간이 참 좋았다. ​ 길을 걷다가, 사진작가로 보이는 어떤분이 집중하며 사진을 찍고.. 더보기
사소한 감사 ​ 감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 같아 보이지만... 사실, 쉽지 않다. 감사보다는 불평이, 불만족스러운 상황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도 한동안 감사를 잊고 지냈었다. 감사가 없는 내 삶은 무미건조했었고, 내 마음에 사랑도 작아져만 갔다. 문득, 사소한 감사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회사에서 내 방 위치를 바꾸었다. 예전에 있던 방은 창문이 없어서 답답했다. 바깥으로는 썬팅이 되어 있어서 낮인지, 밤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고 바람이 부는지 비가 오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 곳에서 1년 이상 있었는데 이번에 방을 옮길 기회가 있어서 옮겼다. 단지 창문하나 더 있는 건데 왜이리 감사한지... 일하면서 햇빛을 쬘 수 있고, 바람을 느낄 수 있고, 석양도 볼 수가 있다. 이제 바람도 제법 많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