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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

덕수궁에서 밤을 걷다. ​ 주말 저녁은 지인과 함께 했다. 종각에 있는 파스타 집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고 우린 덕수궁으로 향했다. 서늘한 바람이 낙엽을 다 흩어놓았다. 조명이 비춰진 덕수궁 돌담길은 참 예쁘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광화문에 있어 자주 갔었는데 밤에 덕수궁을 간 것은 처음이다. 가을여행 주간이라고 입장료도 반값이다. 2인에 천 원! ​ 내가 생각한 것만큼 화려한 조명은 아니지만, 은은한 조명 때문에 더 고풍스러워 보인다. 나는 궁이 좋다. 왜냐고 묻는다면 내 발걸음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덕수궁으로 가는 길엔 내 발걸음이 너무 빨라서 같이간 지인이 허겁지겁 따라 올 정도였으니까... 근데 궁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내 걸음이 느려져서 신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궁이 좋다. 여유가 있다. 주변을 돌아 볼 수 있다. .. 더보기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 10월의 마지막 토요일은 물 흐르듯 지나가버렸다. 아침엔 개인적인 일이 있어 서둘러 나와 전철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 살면서 무뎌지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면... 한강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이다. 촌스러워 보일 수 있겠지만, 한강 철교를 지날 때면 늘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나니까! 특히 아침 햇살에 비쳐 반짝이는 강물은 더... ​ 오늘은 날씨가 정말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다. 가족나들이 나온 사람도 많았고, 연인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하나같이 얼굴 표정이 밝아보인다. 오늘 같은 날 자전거를 탔어야 하는데! ​ 점심은... 백반집 ^^ 전형적인 한국인이다. 밖에 나오면 자연스럽게 백반집부터 찾는 것 같다. (남이 차려 주는 건 다 맛있어!) ​ 점심 먹고 지나가는 길에 학교가 예뻐서 찍었다. 보기엔.. 더보기
위로가 필요한 밤 ​ 요즘 특별한 일도 없는데 힘이 쫙쫙 빠지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동안 너무 힘을 주고 있었나... 어제 한의원에 가서 여러가지 검사를 했는데 만성피로+ 스트레스+ 너무 생각이 많다고 한다. 평균치에 비해서 심장박동도 빠르다. 생각도 많고, 잔 걱정도 많고, 나 혼자 끙끙거리고 늘 그런다.. 아마도 그동안 내 자신에 대해 다그치기만 했던 것 같다. '넌 늘 왜그래! 마음에 안들어! 실수가 많아!' 남에게는 좋은말을 하려고 하면서 내 자신에게는 조금의 칭찬도 인색하다. 오늘은 그런 내게 위로가 필요한 밤인것 같다. '모네그라미야 괜찮아! 잘 하고 있어(다음에 잘하면 되지) 라고.. 더보기
사소한 감사 ​ 감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 같아 보이지만... 사실, 쉽지 않다. 감사보다는 불평이, 불만족스러운 상황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도 한동안 감사를 잊고 지냈었다. 감사가 없는 내 삶은 무미건조했었고, 내 마음에 사랑도 작아져만 갔다. 문득, 사소한 감사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회사에서 내 방 위치를 바꾸었다. 예전에 있던 방은 창문이 없어서 답답했다. 바깥으로는 썬팅이 되어 있어서 낮인지, 밤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고 바람이 부는지 비가 오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 곳에서 1년 이상 있었는데 이번에 방을 옮길 기회가 있어서 옮겼다. 단지 창문하나 더 있는 건데 왜이리 감사한지... 일하면서 햇빛을 쬘 수 있고, 바람을 느낄 수 있고, 석양도 볼 수가 있다. 이제 바람도 제법 많이 .. 더보기
도심속 힐링공간 심곡천 ​ 중동에서 밥을 먹고 부천으로 가는 길에 심곡천이 있어서 사진도 찍고 예쁜 꽃과 하천을 감상했다. ​ 5년전 이 곳을 지나갔을 땐 분명 도로였는데 얼마전 심곡천으로 바뀌었다. 도심 한복판에 조성된 하천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 삭막한 도시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도심 곳곳에 사람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청계천을 모티브로 삼아 조성했다고 하더니 정말 청계천과 너무 비슷해서 청계천인줄... ​ 국화꽃도 예쁘게 피고, 연꽃도 예쁘게 피어서 기분이 좋았다. (나도 예쁘게 피는 일만 남았네 :) ) ​ 다리위에서 아래를 훤히 볼 수 있도록 강화유리로 시공을 했다. 그리 높지 않은 높이이긴하나 그래도 무섭기는하다. (요즘 스카이워.. 더보기
부모님 눈엔 언제나 아이 뚜벅 뚜벅.. 11시가 넘은 시간 집 앞 골목길 끝에서 왠 할머니가 엄청나게 큰 랜턴을 가지고 왔다갔다 하시는게 보인다. '엄마! 바람도 부는데 왜 나왔어~~!' 내 앞에 걸어가신 여자분의 어머님인가보다. (그 분 나보다 족히 열 살은 많아 보이셨는데...) 어머님 눈엔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보이시나보다.. 하긴, 나도 엄마아빠랑 통화하면 항상 빠지지 않는 래퍼토리가 있지. '찻 길 조심하고, 좌우 살피고, 버스타고 내릴 때 조심하고...' 내 나이 70이 되어도 계속 들을 것 같다. 더보기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 팝업에 뜬 메시지를 클릭하니 이런 문구가 나왔다. '당신은 어떤 스타일의 사람인가요?' 마음 한 켠이 조금 씁쓸해졌다. 몇 달전, 마음에 상처를 받은 일이 있었다. 많이 아물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직은 아물지 않은 부분이 있었나보다.. 상처가 내게만 있으면 괜찮은데 자꾸만 소중한 사람들에게 생채기를 내는 것 같아서 아프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 직장에서 내가 목이 안좋아 콜록거리기만 해도 이렇게 쌍화차를 두 손에 꼭 쥐어주고 가신다. ​ 내가 핸드크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셨는지 해외여행 갔다가 이렇게 선물을 챙겨주신다. 그런데..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기분에 맞지 않거나, 심기.. 더보기
돌다리도 두드려보자... ​ 서울 방면인줄 알고 탔는데 차고지 방향인 버스를 탔다. 30분을 실컷 돌다가 결국 차고지까지 갔다왔다. 자주 타고다니는 버스라 묻지 않고 탔던게 화근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자. 더보기
꽃내음이 그리울 땐 고속터미널 꽃시장으로 가세요 :) ​ 그동안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수없이 많은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꽃시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내려갈 때는 엄마아빠의 얼굴을 빨리 보기 위해서, 올라올 때는 짐이 많아서... 라는 이유로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다. 생각난 김에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 방문했다. (내가 다니던 경로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만 올라가니 꽃시장이다.. 무지 가깝다...) 꽃시장에 들어서니 코와 눈이 호강하는듯하다. (향긋한 꽃내음과 화려한 색채) ​ 꽃 시장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 이름모르는 작은 꽃들.. 생화같아 보이지만, 모두다 조화이다. 눈을 크게 뜨고봐도 구분이 잘 안 될 정도로 정교하고 사실적이다. 생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밤12시~오후1시 조화는 밤12시~오후 6시 까지이다. 아쉽게도.. 생화를 보진 못했다... 더보기
오늘의 날씨는 맑음. ​ 높은 하늘에 예쁜 구름들이 두둥실 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정말 편하다. 이런 가을 하늘 참 좋다. 예쁜 하늘, 예쁜 구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