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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덕수궁에서 밤을 걷다.





주말 저녁은 지인과 함께 했다.
종각에 있는 파스타 집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고 우린 덕수궁으로 향했다.


서늘한 바람이 낙엽을 다 흩어놓았다.
조명이 비춰진 덕수궁 돌담길은 참 예쁘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광화문에 있어 자주 갔었는데 밤에 덕수궁을 간 것은 처음이다.
가을여행 주간이라고 입장료도 반값이다.
2인에 천 원!




내가 생각한 것만큼 화려한 조명은 아니지만,
은은한 조명 때문에 더 고풍스러워 보인다.


나는 궁이 좋다.
왜냐고 묻는다면 내 발걸음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덕수궁으로 가는 길엔
내 발걸음이 너무 빨라서 같이간 지인이 허겁지겁 따라 올 정도였으니까...
근데 궁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내 걸음이 느려져서 신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궁이 좋다.
여유가 있다.
주변을 돌아 볼 수 있다.
발 맞추어 걸을 수 있다.



덕수궁 한 바퀴 돌다보니 뒷 뜰에 아주 오래된 나무가 있었다.
인고의 세월을 견딘...아름다움



덕수궁하면 석조전이 먼저 떠오르겠다.
내가 찍은 사진은 폐교처럼 나오던데..
같이 간 지인이 사진을 잘 찍어서 다행이다.



(내가 찍은 석조전.. 심했다ㅋㅋㅋ 죄송합니다)




정관헌이 개방되는 곳인줄 몰랐는데 개방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개방시간이 아니었지만..)
나중엔 조금 더 여유있게 커피도 마시면서 걸어야겠다.


사실... 너무 추웠다..
코가 빨개질 정도로..
겨울에 태어난 사람은 추위를 잘 안탄다는 것은
거. 짓. 말.



집에 가기 전에 청계천 근처 카페에 들렀다.
냅킨 속 소녀가 참 예쁘다.


서늘해진 밤을 걸으며 나즈막히 속삭였다.
가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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