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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 밤을 걷다. ​ 주말 저녁은 지인과 함께 했다. 종각에 있는 파스타 집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고 우린 덕수궁으로 향했다. 서늘한 바람이 낙엽을 다 흩어놓았다. 조명이 비춰진 덕수궁 돌담길은 참 예쁘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광화문에 있어 자주 갔었는데 밤에 덕수궁을 간 것은 처음이다. 가을여행 주간이라고 입장료도 반값이다. 2인에 천 원! ​ 내가 생각한 것만큼 화려한 조명은 아니지만, 은은한 조명 때문에 더 고풍스러워 보인다. 나는 궁이 좋다. 왜냐고 묻는다면 내 발걸음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덕수궁으로 가는 길엔 내 발걸음이 너무 빨라서 같이간 지인이 허겁지겁 따라 올 정도였으니까... 근데 궁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내 걸음이 느려져서 신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궁이 좋다. 여유가 있다. 주변을 돌아 볼 수 있다. .. 더보기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 10월의 마지막 토요일은 물 흐르듯 지나가버렸다. 아침엔 개인적인 일이 있어 서둘러 나와 전철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 살면서 무뎌지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면... 한강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이다. 촌스러워 보일 수 있겠지만, 한강 철교를 지날 때면 늘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나니까! 특히 아침 햇살에 비쳐 반짝이는 강물은 더... ​ 오늘은 날씨가 정말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다. 가족나들이 나온 사람도 많았고, 연인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하나같이 얼굴 표정이 밝아보인다. 오늘 같은 날 자전거를 탔어야 하는데! ​ 점심은... 백반집 ^^ 전형적인 한국인이다. 밖에 나오면 자연스럽게 백반집부터 찾는 것 같다. (남이 차려 주는 건 다 맛있어!) ​ 점심 먹고 지나가는 길에 학교가 예뻐서 찍었다. 보기엔.. 더보기
위로가 필요한 밤 ​ 요즘 특별한 일도 없는데 힘이 쫙쫙 빠지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동안 너무 힘을 주고 있었나... 어제 한의원에 가서 여러가지 검사를 했는데 만성피로+ 스트레스+ 너무 생각이 많다고 한다. 평균치에 비해서 심장박동도 빠르다. 생각도 많고, 잔 걱정도 많고, 나 혼자 끙끙거리고 늘 그런다.. 아마도 그동안 내 자신에 대해 다그치기만 했던 것 같다. '넌 늘 왜그래! 마음에 안들어! 실수가 많아!' 남에게는 좋은말을 하려고 하면서 내 자신에게는 조금의 칭찬도 인색하다. 오늘은 그런 내게 위로가 필요한 밤인것 같다. '모네그라미야 괜찮아! 잘 하고 있어(다음에 잘하면 되지) 라고.. 더보기